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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 헨리 데이비드 소로

archive/독후감

by Veronica 2026. 8. 2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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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을 오랜만에 다시 읽어봤다.

올해 여름 포모가 아주 쎄게 왔기 때문이다.

욕심으로 그득그득할때, 마음이 어지러울때, 나에게 약이 되는 책이다

 

월든은 집에서 책만 읽는 동생의 추천으로 3년전 치앙마이 여행길에 사서 읽게 되었다.

문체가 워낙 어렵고 내 독서 수준도 낮아, 읽는데 오래걸렸지만

어려운 문체를 뚫고 소로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다 느껴지고 이해가 됐었다.

 

 

시간이 흘러 포모의 여름이 오자 재테크 책이 읽기 싫어졌다.

외면하고 싶고 도망가고 싶은 이 기분.

예전에 나라면, 아이가 없는 나라면, 부러운 마음을 누르고 여행을 가버렸을거다

그런데 난 이제 그건 멋있지 않다고 느껴졌고, 애기 때문에 도망갈수도 없다.

 

나는 자연을 좋아한다.

경관을 좋아하는것도 있지만, 그 속에 살아있는 것들을 관찰하는 걸 좋아한다.

내가 과학을 좋아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이다.

하나를 알면 전체를 알게 되는것.

자연이 동작되는 매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이 곧 우주를 이해하는 것.

나아가 사람을 이해하는 것.

이 묘한 연관 관계는 항상 나를 흥분시킨다.

 

소로는 이 책을 통해 '자연'에 대해서 얘기하는게 아니다.

'자연'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소유를 줄이고 단순하게 살자.
지금 이 순간, 현재에 깨어 있는 상태로 살자.
진리는 머리로 아는 것이 아니라 체험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것이다.
남의 기준이 아닌, 자기 자신을 관찰하라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선불교를 닮아 있다.

나는 불교도 좋아한다 (그러나 나는 천주교인임)

번뇌를 누르고 어떤 형태이든 본질의 '나'를 계속 탐구하면서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은

태어난 순간 우리가 갖는 의무이자 목적이고 참된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이 좋다.

삶의 중심을 다시 잡게 해준달까나

내가 왜 투자를 해야하고, 부동산을 공부해야하며,

아이는 내게 어떤 의미이고, 가족은 내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죽을때 나는 어떤 모습이였으면 좋겠고, 어떻게 기록되고 싶은지 등등

삶에서 중요한 것들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소로가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결정적 메세지가 맺음말 섹션에 모두 담겨져 있다.

 

아무리 진실이 눈앞에 있어도 내가 그것을 볼 수 없다면,

나에게는 아직 어둠과 다를바가 없다.

깨달음은 밖에 존재한다고 해서 내것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것을 볼 수 있을 만큼 깨어 있어야 비로소 내 것이 된다.

결국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태양이 뜬다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아침이 오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아침은 내가 깨어날때 비로소 온다.

내가 깨어 있지 않으면 태양은 별 하나에 불과하다.

 

우리는 알에서 깨어나야한다.

깨달음에 연속으로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야한다.

그래야 죽을 때 후회하지 않을 수 있다.

흙 한줌으로 돌아가는 삶,

충분히 누리지 않고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건

결국 내 손해다.

 

만약 나와 비슷한 가치관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아마도 남편이 먼저 죽을텐데,

남편이 죽으면 월든 호수를 한번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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